유럽여행 2

[에펠탑] 철덩어리에서 세계적 아이콘이 되기까지

에펠탑은 그 자체로 역설적인 존재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랜드마크지만, 처음 등장했을 때는 ‘파리의 수치’라 불렸다고 한다. 고전적 아름다움이 가득한 도시에 이질적으로 솟아오른 거대한 철구조물. 19세기 파리의 예술가들과 문인들은 이 ‘괴물’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기 드 모파상의 반항소설가 기 드 모파상은 에펠탑을 그야말로 혐오했다. 하지만 그는 매주 에펠탑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모순적이지 않은가? 그 이유를 묻자, 그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파리에서 유일하게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지.” 철거될 운명이었던 탑에펠탑은 원래 1889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임시 구조물이었다. 당시 계획대로라면 20년 후 철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스타브 에펠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에펠..

여행 2025.03.02

스위스 베른에서, 아인슈타인을 생각하다

유럽 여행 중 베른을 걷다가 문득 아인슈타인의 흔적을 발견했다. 길거리에 그의 얼굴이 그려진 간판이 보이고, ‘아인슈타인 하우스(Einstein Haus)’라는 박물관이 눈에 띈다. 그 순간, 호기심이 솟구친다. ‘이 작은 도시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가 현대 물리학을 뒤집어 놓았을까?’직장인의 몸, 천재의 머리1902년, 23살의 아인슈타인은 스위스 연방 특허청에 취직했다. 박사 학위도 못 땄고, 교수 자리도 없었던 그는 먹고살기 위해 기술 서류를 검토하는 공무원이 됐다. 낮에는 기계 특허를 살펴보는 직장인, 밤에는 종이에 숫자를 휘갈기며 사색에 잠기는 천재. 이중생활 속에서 그는 어쩌면 누구보다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사람이었다.그는 특허 문서를 보면서도 ‘이 기술이 정말 제대로 작동할까?’라는..

여행 202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