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은 그 자체로 역설적인 존재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랜드마크지만, 처음 등장했을 때는 ‘파리의 수치’라 불렸다고 한다. 고전적 아름다움이 가득한 도시에 이질적으로 솟아오른 거대한 철구조물. 19세기 파리의 예술가들과 문인들은 이 ‘괴물’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기 드 모파상의 반항소설가 기 드 모파상은 에펠탑을 그야말로 혐오했다. 하지만 그는 매주 에펠탑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모순적이지 않은가? 그 이유를 묻자, 그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파리에서 유일하게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지.” 철거될 운명이었던 탑에펠탑은 원래 1889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임시 구조물이었다. 당시 계획대로라면 20년 후 철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스타브 에펠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에펠..